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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의 가을은 언제나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겨울 문턱에 선 창경궁의 하루

쌀쌀해지는 날씨...

약간은 쌀쌀한 날씨지만 따뜻한 옛 정취를 느끼고자 콩이엄마와 함께 찾은 창경궁...



해가 어스름히 지는 오후께... 느즈막히 찾은 창경궁은 그 모습처럼 조용하고 차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백년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려 모서리가 깍여나가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러한 모습조차 정겹게 포근하게 느껴진다.  



때로는 근엄하면서도 엄숙한 모습뒤로...



가을의 씨앗을 품은 창경궁...



수백년 동안 이곳을 지키며 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보았을 나무...



그러한 창경궁에 가을이 소복히 내렸다.



이 나무는 또 앞으로 몇백년을 이곳에 서서 내 손자의 손자의 손자에게 인사를 할지...



보면 볼수록 단아하면서도 강인한 이중적인 매력...



조금은 재미난 선조들의 지혜들을 엿보고...



두터워진 관람객들의 옷처럼 약간은 쌀쌀한 느낌...



영겁의 세월동안 창경궁을 지켜온 듬직한 모습의 어처구니들...



그 옜날.. 대신관료들이 무릎을 꿇으며 인사를 올렸을 이곳에도 가을의 향기가 묻어나고 있었다.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일상속에서 조금이나마 나에게 오늘을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공간...

오늘도 그렇게 창경궁엔 가을이 스며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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